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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주 틀리는 문법!

'ㅣ'모음 역행동화에 대해 최대한 쉽게 써보았습니다.

by 준유 2024. 3. 15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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ㅣ 모음 역행동화(逆行同化)란...?

* 우선 'ㅣ'는 
우리나라 한글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에서 마지막 모음인  'ㅣ[이]'를 지칭합니다.

 

어떤 현상이냐면

우리나라말에서 ㅏ,ㅓ,ㅗ,ㅜ,ㅡ 뒤에 'ㅣ[이]'가 붙으면 갑자기

ㅏ,ㅓ,ㅗ,ㅜ,ㅡ 에 ㅣ가 합쳐진 형태로 변하게 되는데요,

보여드리자면, 

 

[ㅏ] → [ㅏ+ㅣ] → [ㅐ]

[ㅓ] → [ ㅓ+ㅣ] → [ㅔ]

[ㅗ] → [ ㅗ+ㅣ] → [ㅚ]

[ㅜ]→ [ ㅜ+ㅣ] → [ㅟ]

[ㅡ] → [ ㅡ+ㅣ] → [ㅣ] (얘는 특이하게 ㅢ가 아니라 그냥 ㅣ로 변합니다)

 

요렇게 모양이 바뀌는 현상입니다.

 

즉, 앞에 있는 ㅏㅓㅗㅜㅡ가 ㅣ에 이끌려서 ㅐㅔㅚㅟㅣ 로 발음이 바뀌는 겁니다.

ㅣ[이]한테 이끌린다고 보시면 됩니다. 마치 ㅣ[이]가 자기 앞에 있는 ㅏㅓㅗㅜㅡ를

ㅣ를 덧씌워서 자기처럼 만드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.

 

 

 

 

 

1. 대표적인 단어들 소개


 

우선 서울사투리, 경기권 (중부지방) 방언에서 자주 발견되는 현상입니다.

(👉(내용추가) 허나 찾아보니 우리나라 전국적으로 발생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)

 

 

대표적으로는 

1. [애기]

아까 ㅣ모음 역행동화는 ㅏㅓㅗㅜㅡ뒤에 ㅣ가 붙으면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말씀드렸죠?

[아기]의 [아](ㅏ)뒤에 [기](ㅣ)가 오니까

ㅏ+ㅣ가 되서 [애기]가 되어버렸습니다.

 

2. [창피하다]

[창]의 (ㅏ) 뒤에 피(ㅣ)가 오니까

ㅏ+ㅣ가 되서 [챙피]가 되어버립니다.

그래서 서울사투리로 보통 창피하다를 [챙피하다]라고 입말에서 쓰게 되는 것입니다!

(실제로 저희집 외갓집이 서울 토박이인데요, 저도 어렸을때는 [챙피하다]가 표준어인줄 알아서

받아쓰기 많이 틀렸었답니다...ㅠㅠ)

 

 

3. [애미(에미)] [애비]

어미, 아비도 ㅣ모음역행동화의 대표적인 단어입니다.

[어](ㅓ) 뒤에 [미](ㅣ)가 와서

ㅓ+ㅣ가 되서 [에미]가 되었습니다. (근데 왜 사람들이 '애미'라고 쓰는지는 좀 신기하지 않나요?)

 

아비도

[아](ㅏ) 뒤에 [비](ㅣ)가 와서

ㅏ+ㅣ가 되서 [애비]가 된 케이스입니다.

 

아마 '애비'랑 라임을 맞추기 위해 '애미'로 쓰지 않았을까 추측됩니다.

 

몇가지의 소수 예시를 제외하곤 표준어가 아닙니다!!

 

4. 그 외에도 [호랑이]를 [호랭이], [안경잡이]를 [안경잽이], [가랑이]를 [가랭이]...수많은 예시 발음들이 있구요.

물론 ㅣ모음역행동화가 된 단어들이 표준어는 아닙니다만, [제비뽑기]처럼 표준어로 인정된 케이스가 몇가지 있습니다.

 

갑자기 웬 제비뽑기?라고 하실 수 있는데, [제비뽑기]의 [제비]또한 중세국어 *[져비]가 원형이라고 합니다 ㅋㅋ

[져비] → [ㅕ+ㅣ] → [졔비] → [제비] 이렇게 된 거라고 하는... (날아다니는 새 '제비'와는 전혀 연관이 없었습니다 ㅎ)

 

*[져비]는 접다의 옛말 [졉다]+접미사[-이]가 붙은 [져비]를 원형이라고 본다고 합니다.

그니까 현대국어로 보자면 [제비뽑기]의 뜻은 [접이뽑기]였겠습니다.

(출처 : 나무위키)

 

 

 

 

2. 근데 왜 ㅣ모음 역행동화가 일어날까요?


 

역행 동화(逆行同化)의 '동화' (同化)는 한자어를 풀어보자면

같을 , 될 → 즉, 같게 된다 라는 의미입니다.

 

뒤에서 오는(역방향, 역행)에 동화(같아진다)라는 의미.

 

왜? 그런 일이 일어날까요?

왜냐하면, 간단히 결과만 보고 말해보자면 '발음이 편해지기 때문입니다.' (진짜임)

 

좀더 자세히 설명해보자면

ㅣ모음 역행동화를 만드는 ㅣ는 우리나라에서 2가지 발음이 있는데요

[이] 발음과 [y]발음(약한 ㅣ라고 보시면 됩니다. ㅑ ㅕ ㅛ ㅠ에 있는 약한 y발음)

요 2개가 ㅣ모음 역행동화의 주범인데, 얘네 둘이 전설모음(혀앞소리)입니다.*

*쉽게 생각하자면 혀 앞에서 나는 소리라고 보시면 됩니다. 아래 마저 읽어보시면 이해가 됩니다.

 

즉, [이]와 [y]는 혀 앞에서 발음이 나는 친구들입니다.

실제로 [이] 발음을 해보시면, 발음이 입술쪽에 가깝게 *(혀 앞쪽)에서 발음이 나는데요

 * 그래서 [ㅣ]를 혀앞소리 [전설 모음(前舌 母音)]이라고 합니다.

 

비교하기 쉽도록 [아]발음을 해보시면 발음이 목구멍에 가깝게 *(혀 뿌리쪽, 즉, 혀 뒷쪽)에서 발음이 나는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.

*그래서 [ㅏ]를 혀뒤소리 [후설 모음(後舌 母音)]이라고 합니다.

 

즉 [아기]라고 발음하는 것보다 [애기]라고 발음했을 때 

입과 혀를 훨~씬 안움직이고 발음하는 본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ㅋㅋㅋ

묘하게 입을 더 안움직이고 발음이 가능해집니다.

 

 

[먹이다] 보다는 [멕이다]가 더 발음이 쉽고

[가랑이] 보다는 [가랭이]가 더 발음이 빠르고 쉽게 납니다.

(뭔가 입 안움직이고 혀만 움직여도 발음이 가능하고 신속해지는 느낌)

 

 

바로 그 발음의 편의성이라는 포인트때문에

ㅣ모음 역행 동화가 일어나게 됩니다!

(역시 사람은 효율을 무의식적으로 원하고 있는듯. 발음에서까지 효율성을 챙기려고 하는...ㅋㅋ)

 

재밌는건 '필수적'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고

수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.

* 수의적(隨意的) 뜻 : 자기 맘대로 한다는 의미 (즉, 말하는 사람들의 마음대로 역행동화가 일어난다는 뜻)

 

그래서 대부분의 ㅣ모음역행동화가 된 단어들은 [표준어]가 아닙니다!!

물론, [올챙이] [굼벵이] [냄비]처럼 표준어로 인정된 친구들도 있지만

대부분 ㅣ모음 역행 동화가 된 단어들은 그냥 우리 '입말'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므로

틀린 맞춤법인 것을 꼭 기억해주세요!!

몇가지 소수의 예를 빼고는 표준어가 아닙니다!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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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. ㅣ역행동화가 일어나지 않는 조합


 

 

 

특이하게도 'ㅣ'모음 앞에 'ㅅ, ㄷ, ㅌ, ㅈ, ㅊ, ㄴ, ㄹ' 자음이 있는 경우

ㅣ모음 역행 동화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도 신기합니다.

예를들면, [바지], [마디], [다리] 등과 같은 경우에는 ㅣ역행동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이야기!

[바지]의 [지] ㅂ ㅏ → 지읒 존재하므로 ㅣ역행동화 일어나지 않음

[마디]의 [디] ㅁ ㅏ → 디귿 존재하므로 ㅣ역행동화 일어나지 않음

 

진짜...너무 복잡하지 않나요? ㅋㅋㅋ

다행인건~ 그냥 우리 입말에서만 발생되고

표준어로는 웬만하면 인정이 안된다는 사실이 천만다행인듯 싶습니다 ㅎㅎ

 

허나...우리 입말에서 자주 등장하는 현상이라

맞춤법을 틀리게 되는 원인으로도 작용하기 때문에

항상 유의하는 것 밖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ㅠㅠ

 

 

 


 

최대한 쉽게 설명하라고 했는데 ㅋㅋㅋ

설명이 잘 되었을까요... 어려운 단어들은 다~~ 빼버렸습니다!

 

(인터넷에 있는 글들은 너무 어려워서 풀어쓰느랴구 진땀뺐습니다)

 

그럼 다음에 또 재밌는 맞춤법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!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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