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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주 틀리는 문법!

잉어, 붕어, 농어...[ㆁ] 옛이응이야기_물고기 이름에 있는 재미있는 사실!

by 준유 2020. 4. 11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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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하세요~준유입니다.

다들 코로나때문에 ㅠㅠ 4월인데... 꽃놀이도 못하고 .......

하 집에만 처박혀서 요즘엔 '모여봐요 동물의 숲 (모동숲)'이 인기라서

모동숲만 내리 하다보니 ㅎㅎㅎ

 

모동숲 하다보면 낚시를 하게 되는데요,

낚시할때 '농어'가 진짜 무지하게 많이 잡힙니다.........ㅡ ㅡ

 

농어? 평소에 해산물을 잘 안먹어서

농어는 잘 몰랐어가지고 농어가 대체 어떤 XX길래 낚시할때 이렇게 잡히는지

찾다보니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되어서

 

포스팅창을 열게 되었습니다 ㅋㅋㅋㅋ

 

 

 

제가 이전 포스팅에서도 말했던게

생각보다 중세국어(중세시대의 국어 - 10세기~ 16세기)의 잔재들이

현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, 사이시옷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었는데요.

 

요번에 재밌는 사실 또한 중세국어가 ~현대 한국어 단어를 바뀌게 만든 재밌는 사실이라

데려왔습니다!

 

 

 

 

1. 뭘 바꾸었는데? 옛이응의 등장


흔히들 아는  물고기를 대보면... 잉어~ 붕어~ 뭐 조금더 가면 오징어~...농어...?

 

~어(魚)로 끝나는 물고기들이 많은데요!

비교적 최근? 근대시대 말고, 옛~날부터 우리 근처에 있었거나, 옛 문헌에 나오는 물고기들 중에서

~어(魚)로 끝나는 친구들의 발음의 비밀은...

 

 

이응 위에 꼭지가 달린 '꼭지 이응(옛이응)'

 

바로 ~어(魚) 발음이, 현대한국어의 [어]가 아니라, [ng(ŋ) eo]였다는 사실입니다. (15세기 중세국어 당시)

 

 

 

 

현대 한국어는 자음이 맨 앞으로 나올때 발음이 되지 않고,

무조건 '이응'은 받침으로 올 때만 발음이 난다는 사실 알고 계시죠~?

 

 

 

 

 

현대 한국말에서 맨 앞에 나오는 이응은 소리값이 없는 Zero (0)의 상태를 표현한 것일뿐

실제로 발음은 없는 상태입니다.

 

 

 

 

예를들어보면,

 

'이상' 이라는 단어를 발음해 보면

앞에 있는 '이' 는 그냥 'ㅣ' 모음 'ㅣ'만 발음이 납니다. [ i ]

 

근데 '상'을 발음해 보면 [s + a + ng ] 마지막 받침 발음은 분명히  [ng] 발음이 납니다.

* [ng(ŋ)]발음은 바로 그 비음 코에 걸리는 이응소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.

  그냥 쉽게 영어로 sing, sang, king 할때 그 받침소리요~

  일본어 하시는 분들은 [ん] 생각하시면 됩니다!  

  베트남어에서는 바로 이 [ng(ŋ)]발음이 맨 앞에 와서 발음이 됩니다. ('응우옌' 이런 표기가 ng발음이 앞에 온 것)

 

 

 

 

이해가 가시나용?

만약 '상'에 있는 'ㅇ'이 소리값이 없다면 '상'이라고 쓰고 [sa]라고 발음해야하는데,

현대국어에서는 '맨 앞에 있는 이응'은 소리값이 없는 이응이므로 발음하지 않습니다.

 

 

 

 

 

자, 하지만 옛날에는 받침 이응[ng(ŋ)]발음도 맨 앞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.

그럴 경우 우리는 ㆁ[옛이응] (이응 위에 꼭지가 달림)을 써서

해당 이응은 [ng]발음이 나는 이응입니다~라고 따로 표기를 해줬습니다.

(이제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배우던...옛이응 기억나시나요 ㅎㅎㅎ)

 

 

 

 

 

2. 그럼 어(魚)의 옛날발음은 ᅌᅥ (ㆁㅓ) 였구나!


 

맞습니다.

 

물고기 어(魚)의 발음은 현대국어처럼 소리값이 없는 이응이 아니라

[ng(ŋ)]발음이 나던 옛이응이 쓰인 [ㆁㅓ]였습니다!!

현대 한국어로는 최대한 비슷하게 쓰자면, [응어] 

일본어 하시는 분들은 [ん어]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.

 

 

그래서

 

 

 

잉어(鯉魚) - 잉어 , 물고기

위 이미지대로 변화했으며

 

'링어'에서는

두음법칙(앞에 오는 '리을'은 ->'이응'으로 바꾸는 법칙)으로

최종적으로

'리ㆁㅓ' ~ '잉어'가 되었다는 사실!

 

 

 

 

 

잉어와 마찬가지로 '붕어'

부ㆁㅓ(鮒魚) [부 응어] → 붕어

 

 

 

 

 

오징어도

'오적(烏賊)ㆁㅓ(魚)'[오적 응어]또는 '오즉(烏鰂)ㆁㅓ(魚)'[오즉 응어]

오증어

(18,19세기 당시 [ㅅ,ㅈ,ㅊ + ㅡ ]가  [ㅅ,ㅈ,ㅊ +ㅣ]로 변화됨)

오징어

 

 

(오징어가 한자어일줄은.........ㅠㅠ;;;;;)

 

 

 

 

 

그럼 모동숲에 엄청 많이 나오는 농어도?!

맞습니다...

 

ㆁㅓ(盧魚) [노 응어]

농어

 

 

상어도...설마

 

ㆁㅓ(鯊魚) [사 응어]

상어

 

 

아? 어쩐지... 어(魚) 앞에 나오는 단어들이... 이응 받침이 많다고 생각했었는데..

붕어, 잉어, 농어, 오징어, 상어.......

 

신기하지 않나요................ㅋㅋㅋㅋ

 

 

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너무 신기해서..ㅋㅋㅋㅋㅋ

현대에 중세국어의 흔적을 찾아보는게

재밌어서 다음번에도 또 이런 재밌는 사실로

포스팅해야겠네요!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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